CONSULTING아직도 가성비 따지나요? 요즘은 ‘라스트핏’이 대세!

불황일수록 트렌디한 경영전략 필요!

아직도 가성비 따지나요? 요즘은 ‘라스트핏’이 대세!

노래방도 과도한 이용 가격 할인보다는 좋은 서비스와 음향으로 경쟁해야


‘라스트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에 많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쇼핑 성향을 일컫는 ‘라스트 핏’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라스트 핏’이란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처음 등장한 신조어입니다. ‘고객을 마지막 순간까지 만족시키려는 근거리 경제 활동’을 의미하는데,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을 의미하는 유통업계 용어에서 시작됐습니다. 참고로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거리를 뜻하는 ‘라스트 마일’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합니다. 

‘라스트 핏’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은 구매 의사 결정의 기준이 전통적인 ‘가격중심’에서 ‘만족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매의 마지막 순간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 시, 객관적인 가치인 '가격'보다 주관적인 가치인 '만족'과 ‘편리성’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고객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줄여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에 관한 화두는 단연 ‘가성비’였습니다.

우리 노래방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죠. 불황이 심화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계속됐고, 보급형 모델들이 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업계의 경쟁력 하락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가성비’에 집착하는 소비자들의 내면에는 속칭 ‘호갱님’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제조사들이나 유통업계의 지나친 가격 경쟁이 부른 자충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제값 주고 사면 손해’라는 인식 대신 ‘제값 주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 받겠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노래방 업계도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발상을 전환해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매달렸던 그 가성비의 기회비용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또 온라인 최저가 찾기부터 해외직구까지, 값은 최저가지만 들이는 공과 시간을 고려하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었을까요?

요즘 소비자들, 특히 젊은층들은 가장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는 것보다 좋은 물건 빨리 받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한 번의 클릭으로 손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편리성에 매력을 더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여러 분야의 업계에서 소비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라스트핏’ 서비스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이런 흐름은 우리 사회의 제조, 유통, 서비스 분야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배송의 라스트핏’이라고 할 수 있는 ‘새벽배송’입니다.

‘배송의 라스트핏’은 보다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잠들기 전에 제품을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쿠팡의 로켓프레시’ ‘신세계 새벽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실제로 오후 늦게 주문해도 다음 날 새벽에 집 앞에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할인마트가 가까운 주변에 널려있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주저 없이 ‘핑거 쇼핑’의 편리함을 선택한 것입니다. 

요즘 일부 브랜드의 온라인 몰에서는 멤버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늘 도착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추가 금액 5천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업체의 기대 이상으로 높다고 합니다. 까다로운 세탁이나 수선은 칼 배송을 보장하는 모바일 세탁소도 인기입니다. 집 앞에 빨랫감을 두고 앱으로 업체를 부르면 빠르면 24시간 이내에 세탁물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두 모바일 터치 하나면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는 서비스들입니다. 

‘편리함에 너무 집착한 소비문화’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기우입니다. 지역 기반 거래 플랫폼의 생활화가 좋은 예입니다. 같은 지역 내에 사는 사람들끼리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는 중고 직거래 앱인 ‘당근 마켓’의 성장은 요즘 소비자들의 변화된 트렌드를 상징하는 또다른 사례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요즘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를 선호하지만 매우 까다롭고 신중한 면도 있다는 점입니다. 배송이 오는 박스의 포장 상태까지 확인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진정 갖고 싶은 것,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은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이는 최근 ‘구매여정의 라스트핏’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받으면 구매과정이 다 끝났다고 보지 않고, 소비자가 포장을 풀고 제품을 처음 만지는 순간부터 마지막 터치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제품 뿐만 아니라 제품을 담는 박스 디자인이나 구매 이후의 서비스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택배 언박싱 하울’도 제품의 구매 여정을 담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편, ‘이동의 라스트핏’도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특정 장소에서 가고자 하는 목표지까지 최대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 이동 과정을 돕는 서비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타다’ ‘카카오 택시’ 등과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요즘 새롭게 등장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전동 킥보드’ ‘공유 자전거’ ‘쏘카’ 등의 서비스 역시 ‘이동의 라스트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을 꺼리고,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즉시 구매를 결정합니다. 가격이 싼 유통 플랫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보다 유료 멤버십을 통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물건이 배송되는 서비스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최근 늘어나는 익일 배송 서비스, 귀찮은 생활용품 쇼핑을 정기적으로 대행해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소비자의 개인적, 주관적 가치가 상품의 본질보다 중요해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향후 제품과 기능, 브랜드의 명성보다 편리성이 중심이 되는 소비 트렌드가 더욱 새로운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고객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줄여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라”

이제 노래방도 모두가 힘들어지는 이용 가격 경쟁보다는 좋은 서비스와 음향으로 경쟁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장기간의 불황,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우리 노래방 업계가 지향해야할 ‘라스트핏’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에 게재된 모든 사진은 특정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컷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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