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LTING노래방, 스마트한 콘텐츠 개발과 정책적 지원 절실하다

합리적 투자로 작고, 알차게...! 

노래방도 생계형 창업 시대

 “스마트한 콘텐츠 개발과 정책적 지원 절실하다”



지금은 광속으로 흐르는 정보화 시대,

신곡 업데이트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오래된 반주기로는 경쟁할 수 있을까?


장기간의 침체 상황으로 인해 노래방의 창업 형태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초창기 활황을 발판으로 도약한 노래방 관련 업계는 지난 2000년 전후를 기점으로 대형화, 고급화의 급류를 타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노래방의 대형, 고급화 컨셉은 신규 창업하는 거의 모든 노래방에 적용되는 추세였습니다. 이는 치열한 경쟁과 불황 속에서 대형, 고급화 전략이 투자대비 실익 측면에서 확실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침체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투자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노래방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다수의 성공사례 역시 이들 대형 업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해 왔던 대형 업소들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노래방 위기론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몇 년간 노래방은 생계형 창업 형태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인 노래방 붐과 맞물리면서, 최근 오픈하는 신규 노래방들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합리적인 투자로 작고, 알찬 매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화려한 인테리어 시설에 100평 이상 대규모 매장으로 오픈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노래방 창업 대출 급증, 적자누적으로 인한 부채 압박 심각

생계형 자영자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 절실한 시점


이같은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은 인테리어 시공업체입니다. 

수도권에서 200여개의 노래방을 시공한 전문 인테리어 업체인 CMI 디자인 조철민 대표는 최근 노래방의 창업 형태가 빠르게 중·소규모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각 지역 중심상권에서 고수익을 올리던 곳은 대부분 대형 체인점 혹은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는 이른바 럭셔리 노래방들이었습니다. 물론 소규모로 알찬 영업을 하는 성공사례도 있었지만 극소수였죠.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과적으로 대형, 고급화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형화, 고급화 경쟁이 너무 멀리 갔다고나 할까, 장기간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궁지에 몰린 영세 노후업소들이 도우미 영업 등 불법영업이나 가격 인하와 같은 ‘다같이 죽자’는 식의 영업을 하면서 몸집이 큰 대형업소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코인 노래방 붐은 결정적인 탁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노래방 운영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노래방에 큰 돈 들여 투자하면 회수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예요. 최근 100평 이상 노래방 창업은 전국적으로 찾아봐도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 20평대 노래방이 낯설지 않게 등장할 정도로 대부분 중·소규모로 창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코인 노래방이 등장하기 전에는 20평대 노래방은 물론 30평대 노래방도 흔한 경우는 아니었죠.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업체들은 물론 유통업체나 일선 노래방 업주님들도 이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본지에서 인테리어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노래방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50평 이하 중·소규모 창업 비중이 과거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향후 이같은 추세가 더욱 고착화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다수였습니다.

관련 제조 및 유통 관계자들도 “최근 노래방 관련업계는 태동 20년 이래 가장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자영업의 극심한 침체 속에 노래방의 사업성 역시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를 반영해 대형 노래방 창업이 급감한 반면 기존 노후 노래방들의 리모델링 혹은 소규모 생계형 창업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일선 노래방의 침체는 유통·제조 업계로 고스란히 전이돼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게 답답한 현실입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 노래방 창업 시장을 투자형 사업 모델이 주도했다면, 생계형 창업 시대에 접어든 요즘에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코인 노래방 등 대다수 노래방 창업 관련 체인점들은 경쟁적으로 대출 알선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5천만원 무이자’라는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간의 불황 속에 업소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적자누적과 부채 압박으로 사실상 사업성을 상실하거나 불법영업으로 연명하는 노래방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문체부 통계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였던 노래방 업소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에 이어서 이번 정부 역시 “내수 활성화를 최대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민생이 곧 경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방 등 생계형 자영업자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목표가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위기에 직면한 생계형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하루라도 빨리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노래방 관련 업계도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규모가 작은 생계형 창업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가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 키워드입니다. 이용자들의 호응도 크고, 실제 수익 상승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영업에 반영하는 적극적 경영 마인드가 절실합니다. 

특히 재투자를 절약의 대상으로 보는 노래방 업계의 최근 마인드는 불황의 악순환을 초래할 뿐입니다. 

지금은 광속으로 흐르는 정보화 시대입니다. 

과연 신곡 업데이트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오래된 반주기로는 경쟁할 수 있을까요?

규모는 작지만 스마트한 컨셉으로 진화된 재미있는 노래공간, 몸집이 줄어든 요즘 노래방이 생존하기 위한 해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에 게재된 모든 사진은 특정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컷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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